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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와의 K리그 올스타전, 무참히 짓밟힌 K리그의 자존심




FC 바르셀로나와의 K리그 올스타전, 무참히 짓밟힌 K리그의 자존심

레알마드리드와 더불어 스페인 프리메라 디비전 리그의 간판팀인 FC 바르셀로나가 K리그 올스타 팀과의 친선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국이자 현재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스페인의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속해 있는 FC 바르셀로나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에 우리나라 축구팬들은 크게 환호하였다. FC 바르셀로나가 우리나라에 입국당시 수많은 팬들과 기자들로 공항은 장사진을 이루었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축구팬들이 얼마나 들떠있었나 하는 기대감을 엿볼수 있었다. 
해외축구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FC바르셀로나가 얼마나 유명하고 강한 팀인가는 말이 필요없으며, 이러한 팀이 한국에 온다는건 정말 기쁜 소식이자 큰 선물이었을 것이다.

허나 이런 기대는 환상에 그쳤을뿐...

2010년 8월 4일(어제)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팀의 친선전은 펼쳐졌고, 결과는 형편없기 그지없었다.



FC 바르셀로나, 국내 팬들과 K리그를 무시하는 태도 더는 못참아!

FC 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전 경기에 앞서 FC 바르셀로나의 국내팬들과 K리그를 우롱하는 모습은 정말 꼴사나웠다.

방한하기에 앞서 사전 협의했던거와는 다르게 스페인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의 우승국으로 견인하는데 큰 공을 세운 카를레스 푸욜, 사비 알론소, 사비, 다비드 비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빅토르 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페드로 등 FC 바르셀로나의 주전급 플레이어들 대다수가 제외된체 방한하였고, 그나마 FC 바르셀로나의 간판 스타플레이어 '메신' 메시는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는 소식에 팬들은 만족하는데 그쳐야 했다.


허나 이런 소소한 만족도 잠시, 경기를 하루 앞두고 FC 바르셀로나의 주젭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출전 시키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 한국 팬들과 K리그를 대놓고 무시하는 이러한 발언은 팬들을 화나게 하기 충분하였고, 이에 광분한 한국 팬들의 엄청난 질타로 인하여 FC 바르셀로나 측은 약 5시간만에 다시 메시를 출전시키겠다고 번복하는 정말 밥맛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결국 메시 15분 교체출전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거기에 더불어 주전 엔트리에 기존 주전은 얼마되지 않고, 평소 경기에선 보기도 어려운 생소한 벤치/유스 선수들이 출전하였다는 점, 이날 경기 멤버 중 그나마 성실히 플레이에 임해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마저 전반전만 뛰고 후반전에는 교체되버리고야 말았다는 점을 놓고 봤을때, FC 바르셀로나가 K리그와 한국 팬들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서야 이렇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다니엘 알베스의 남북한 혼동 발언, 훈련 후 믹스드존 인터뷰 거부 등 크고작은 이슈가 있었는데, 이 모두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FC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개최하는데 3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이 들었다는데, 결과적으로 15분짜리 메시 쇼타임을 보기위해 30억원 이상의 돈을 고스라니 바친 꼴이 되버렸다니 정말 화나지 않을 수 없다.

FC 바르셀로나에게 우리나라는 단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자, 중국으로 가기전 잠시 거쳐가는 나라에 불과했다는 점, 10/11 프리메라 리그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벤치/유스 선수들의 시험무대에 불과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축구연맹, 욕 먹어도 싸다.

어느 누가 봐도 이번 FC바르셀로나와 K리그 올스타 팀과의 경기는 실패임에 분명하다. 이에 이번 경기를 개최한 대한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가 끝난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였다.


▶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 관련 사과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늘(4일) 개최된 ‘FC 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2010’의 파행적 진행에 대한 당혹감과 함께, 이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많은 K리그 팬 여러분과 한국축구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

이번 경기는 FC바르셀로나 방한경기의 마케팅, 중계권, 입장권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한 국내 스포츠마케팅회사의 주선으로 K리그 올스타의 참가가 결정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FC 바르셀로나측은 지난 5월 20일 연맹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친선경기가 축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주요 선수들은 반드시 데려 오겠다“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연맹도 세계최고 클럽과의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물하고 리그의 위상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표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예정대로만 진행될 수는 없습니다. FC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의 변화와 스페인이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생긴 불가피한 사정에 대해서는 양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간의 협의과정과 입국 후 일정에서의 무성의한 태도, 경기전날 기자회견 도중 메시 선수의 결장을 발표했다 번복하는 등 국내 팬, K리그를 무시하는 듯한 행동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입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초청경기에 참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사태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팬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K리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을 벌일 줄만 알지, 막상 잘못된 일에 대해서는 위와같이 둘러대는데에만 급급한 모습의 한국프로축구연맹. 늘 그렇듯이 이런 사과문은 진심이 담겼다기보단 단순 형식에 불과하다 생각한다.

진작에 보여준 FC 바르셀로나의 언행 등을 비추어 봤을때. 이번 올스타전은 축구연맹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였더라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자존심에 상처는 주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축구연맹, 정말이지 욕먹어도 싸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일을 다신 반복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K리그의 발전을 이루는것이 급선무다. 그 나라의 프로 리그 발전의 기본 밑거름은 그 나라 국민들의 관심에서 시작된다. 본인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K리그보단 영국 프리미어 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에 관심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축구연맹은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을 어떻게든 마련해야겠고, 한국프로축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충하여 전세계 어딜 내놔도 손색없는 대한민국 K리그로 탈바꿈 해줬음 하는 바이다.